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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FAST, ACT NICE |
글쓴이: 레인 | 날짜: 2014-05-25 |
조회: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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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대 티셔츠, 10만 원대 트렌치코트…. 2~4주마다 저렴한 가격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 그 이면에는 물자 낭비, 노동 착취,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숨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새로운 행보가 눈에 띈다.
패스트 패션, 세계 시장을 바꾸다
자라, H & M, 유니클로, 포에버21….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1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SPA 브랜드의 핵심은 제품 개발, 생산, 유통까지 본사에서 일괄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 이를 통해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을 저렴한 값으로 재빠르게 선보인다. "SPA 브랜드 매장에 매달 서너 번은 가는 것 같아요. '신상'이 워낙 자주 입고되어 수시로 들러 구경하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빈손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죠." < 더 셀러브리티 > 패션 에디터 고우리는 스스로 'SPA 브랜드 중독'임을 고백했다. H & M의 경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고객의 발길을 이끈다. "컬래버레이션, 리미티드 컬렉션 등은 입고 시기를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미리 알 수 있는데, 어떤 분들은 출시 당일 오전부터 찾아오시더라고요. 인기 제품은 아침에 입고한 물량이 저녁도 되기 전에 '완판' 되기도 하죠." H & M 마케팅 정해진 팀장의 말이다. 부담 없는 쇼핑의 즐거움에 매료된 소비자가 늘면서 SPA 브랜드들은 순식간에 몸집을 키웠다. 국내에는 지난 2008년 자라가, 2009년에는 H & M이 상륙해 이 열풍에 동참했다. 이런 '속도전'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왔다. 짧은 시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임금이 싼 제3국가에 생산을 맡기자 심각한 노동 착취가 발생했다. 물, 석유를 비롯한 자원 역시 아낌 없이 사용한 결과 환경오염도 급속도로 진행됐다. 유행을 좇은 옷이 예뻐 보이는 기간은 고작 한 시즌뿐,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도 관대해졌다. 옷을 살 때만큼 버리는 일도 쉽고 흔해졌다.
빠른 패션에서 착한 패션으로
지난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의 의류 봉제 공장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1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일을 계기로 라나플라자에서 10대 노동자들이 촉박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하루 10시간 동안 일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패스트 패션이 야기한 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라나플라자 참사 직후 패션 브랜드들은 노동자 인권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일부 개발도상국에서의 생산을 중단했다. H & M은 근본적인 문제 개선을 약속했다.
경쟁사 들과 함께 노동 환경 개선 협약을 맺은 것. 노동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합당한 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도록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노동자 권리 교육도 진행한다.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H & M, 자라 등 많은 SPA 브랜드가 유기농 면으로 옷을 만들며 자라, 마시모 두띠 등을 소유한 인디텍스 그룹은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물 사용량과 오염을 최소화하는 수자원 관리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 그린피스가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패션 브랜드의 각성을 촉구하며 펼친 '디톡스 캠페인'에 대한 응답으로 2020년까지 독성 화학 폐기물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ZDHC 협약'을 맺은 것. 재고, 철 지난 유행 등 버릴 위기에 처한 옷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했다. 난민 캠프, 불우이웃 등에게 제품을 기증하는 유니클로, 브랜드에 상관없이 헌 옷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녹색 상자를 매장에 비치한 H & M 등이 그 예다. 고급화 전략 역시 또 다른 대안이다. 패스트 패션의 한계로 지적받는 짧은 수명을 극복하기 위해 1년에 2~4회 고급 컬렉션을 발표하는 것이다. 질 좋은 소재로 유행을 덜 타는 옷을 만들거나 유명인과 협업해 소장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패스트 패션이 찾은 새로운 생존 방식
빨라진 유행 주기와 그에 따른 패스트 패션의 흐름을 다시 예전처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SPA 브랜드가 스스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려 펼치는 활동에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익대학교 간호섭 교수는 "패스트 패션의 '착한' 변화는 곧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예년보다 따뜻하던 지난겨울, 일찍 찾아온 봄…. 요즘처럼 기후가 들쑥날쑥할 때면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높아집니다. 가격이나 품질이 비슷하다면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죠. 식재료에 불던 웰빙 열풍처럼 패션 브랜드의 '착한' 움직임 역시 한때의 유행이 아닌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을 거라고 봅니다." 패스트 패션이 무분별한 소비 유발이라는 오명을 벗고, 생산한 물량만큼 책임을 다하는 방식의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정립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기자/에디터 : 이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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