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혜영기자][세정·리복·밀레·에스콰이아 등 헤리티지 제품 출시 봇물, 브랜드 고유의 역사성 강조]
복고 열풍이 계속되면서 패션 업계도 장인정신으로 승부하는 이른바 '헤리티지(Heritage)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신제품보다 브랜드 초창기의 오리지널 제품이나 스테디셀러를 다시 출시해 고유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현대적으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브랜드를 잘 몰랐던 젊은 고객들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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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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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은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 40주년을 기념해 '웰메이드
아카이브'를 출시했다.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인디안의 남성 티셔츠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해 총 30종 제품을 내놓았다.
세정 관계자는 "남성용 티셔츠는 인디안의 주요 품목으로 1974년 창립 당시 처음 출시한 목폴라 티셔츠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브랜드 시초"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카이브의 첫 시즌 상품은 과거 인디안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패턴과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제화업체 에스콰이아는 53년 장인의 노하우를 담은 '1961 라인'을 선보였다. 1961년 에스콰이아 창립 당시 손으로 일일이 꿰매 구두를 만들던 초심을 담아낸 라인이다. 접착제를 쓰지 않고 밑창을 실로 꿰맨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출시 초기 기술고문을 맡았던 프랑스의 전설적인 산악인들의 이름을 딴 헤리티지 디자인의 '레트로 시리즈'를 출시했다. 레트로 시리즈는 밀레의 창립년도인 1921을 로고 타입 디자인으로 전면 배치하고, 과거 출시했던 제품들의 배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렸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도 헤리티지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리복은 클래식 헤리티지 제품 '인스타펌프 퓨리'의 탄생 20주년을 맞아 1994년 출시 당시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을 출시했다. 총 6가지 품목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있는 브랜드들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동시에 오랜 세월 고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이유와 특유의 강점을 잃지 않고 진화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고유의 역사, 정통성, 가치 등을 강조하며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전혜영기자 m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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